안녕하세요, 코지재그의 코지입니다.
인공수정 2차까지 실패로 돌아가면, 부부의 마음은 그야말로 타들어 갑니다. 산부인과 처방만으로는 부족한 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과 “무엇이라도 더 해야 한다”는 간절함이 온몸을 휘감죠. 저희 부부 역시 그랬습니다. 오늘은 그 간절함 끝에 선택했던 한의원 병행의 솔직한 후기와, 예상치 못했던 난포 성장 정지라는 위기의 순간을 기록해 봅니다.
1. “뭐라도 더 해보자”는 간절함, 한의원의 문을 두드리다
산부인과에서는 권장하지 않았지만, 저희는 한방 병행을 결정했습니다. 주변 난임 부부들이 한약을 먹고 성공했다는 후기를 보면 ‘우리도 혹시?’ 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요. 특히 이번 3차가 인공수정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아내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했습니다.
저희가 찾은 곳은 강남에서 난임으로 유명하다는 한의원이었습니다. 예약조차 힘들었던 그곳에서 진맥을 짚고 배를 눌러보던 한의사는 아내에게 “자궁이 차고 건조하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저는 의구심과 함께 아내가 더 상처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둘이 합쳐 6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한약을 처방받았습니다.
2. [정보] 난임 치료 시 한방 병행, 주의해야 할 점
난임 부부들이 양방(산부인과)과 한방을 병행할 때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의학적 참고 사항입니다.
| 체크 포인트 | 세부 내용 |
|---|---|
| 호르몬 충돌 가능성 | 배란 유도제(페마라, 클로미펜 등)와 한약 성분이 충돌하여 호르몬 균형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
| 난포 성장 방해 | 특정 약재가 난소의 반응도를 낮추어 난포가 자라지 않거나 배란 시기를 꼬이게 할 수 있습니다. |
| 간 수치 및 컨디션 | 고농축 한약은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이는 시술 컨디션 조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3. 예상치 못한 비극: “난포가 자라지 않아요”
한약을 복용하며 시작한 인공수정 3차. 그런데 복용 2주 차, 난포 크기를 확인하러 간 초음파실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반응이 나빴던 적 없던 아내의 난포가 자라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며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소중한 한 달의 기회를 망쳤다는 생각에 당장 한의원에 가서 따지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아내에게 한약 복용을 즉시 중단하라고 했습니다. 저희에게 한 달, 한 번의 기회는 단순한 시간이 아닌 절실한 생명의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4. 설상가상, 정자처리 결과 ‘중’급으로
더욱 당황스러웠던 것은 저의 상태였습니다. 1차, 2차 때 늘 최상을 유지하던 정자 처리 결과 수치가 3차에서는 ‘중급’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저 역시 복용한 한약의 부작용이었을까요?
아내는 난포가 안 자라 마음고생을 하고, 저는 수치가 떨어져 불안해하며 저희 부부는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예민한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결국 급하게 산부인과 처방약의 복용량을 늘리고 추가 주사를 맞으며, 출국 전날까지 피를 말리는 심정으로 난포가 자라기만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 마치며: 우리의 선택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한방 병행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약이 될 수 있지만, 저희 부부에게는 소중한 기회를 위협하는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혹시 지금 한약 병행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고 몸의 반응을 기민하게 살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이 위기를 딛고, 예정되어 있던 스페인 여행을 위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난포가 자라지 않아 출국 직전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던 그 숨 막히는 뒷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