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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지재그의 코지입니다.
오늘은 우리 부부가 본격적으로 ‘난임’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된 그 시작점을 기록해 보려 합니다. 결혼 1년 차, 피임 없는 관계를 시작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선물인 줄로만 알았던 그때의 이야기입니다.
1. 당연하게 생각했던 자연임신, 4개월의 기다림
처음 4개월은 참 마음이 편했습니다. 배란 테스트기(배테기) 같은 도구의 도움 없이, 그저 부부로서의 시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아이를 기다렸어요. 처음으로 피임 없는 관계를 하며 서로 더 애틋해지기도 했고, 첫 한두 달은 임신 테스트기가 한 줄이어도 “다음 달에 생기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3개월, 4개월이 지나도 소식이 없자 조금씩 불안한 마음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자연임신이 안 되지?”**라는 의문이 생겼던 거죠. 사실 저희는 보건소 산전검사에서도 부부 모두 ‘건강함’ 판정을 받았기에, 큰 걱정 없이 확인 차 집 근처 산부인과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 예고 없이 찾아온 단어, 다낭성 난소 증후군
병원에 가는 날도 큰 긴장은 없었습니다. 그저 가임기 날짜를 제대로 계산하고 있는지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죠. 일정이 안 되어 아내 혼자 병원에 갔던 그날, 담당 의사는 너무나 무심하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네요. 이 정도면 빨리 난임 병원으로 가보세요.”
산전검사에서도 멀쩡했던 아내에게, 그리고 30대 초반의 건강한 부부에게 ‘난임 병원’이라는 권유는 마치 큰 병이라도 걸린 것 같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 줄 순 없었는지, 그 무심한 말투는 아내의 마음에 큰 생채기를 냈습니다.
3. 눈물로 보낸 밤, 남편이 해줄 수 있는 것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온 아내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건강에는 자신 있었는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왜 난임 병원까지 가야 하는지 받아들이기 힘들어했어요.
곁에서 지켜보는 저 역시 당혹스럽긴 마찬가지였지만, 남편으로서 내색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울고 있는 아내를 꼭 안아주며 위로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요즘은 난임 병원 기술도 정말 좋대. 우리 건강하니까 금방 잘 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자.”
아내를 다독이며 말했지만, 사실 저 역시 ‘난임’이라는 낯선 단어 앞에서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다음 날 바로 서울에서 유명하다는 난임 병원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4. 기록을 마치며
자연임신 시도가 실패하고 다낭성 판정을 받았던 그날은 저희 부부에게 가장 우울한 기억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날의 충격이 있었기에 더 빨리 결단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 지금 저희 부부처럼 다낭성 난소 증후군 판정을 받고 눈물 짓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며, 단지 조금 더 세심한 도움이 필요한 상태일 뿐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