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일기] 난임 과정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을 견디게 한 힘 – 코지재그

안녕하세요. 코지입니다.

난임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다 보면, 어느 순간 빛 한 점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힌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도 “이제 그만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턱 끝까지 차올랐던 절망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2년의 여정 중 가장 힘들었던 고비와, 그 시간을 견디게 해준 저희 부부만의 ‘버티는 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핵심 요약]
– 가장 힘들었던 시기: 인공수정 2차를 앞두고 겪은 육체적·심리적 고갈.
– 슬픔을 대하는 자세: 억지로 웃지 않기. 슬픈 감정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무위(無爲)의 노력’.
– 남편의 처방전: 싸운 뒤엔 달콤한 딸기 케이크, 그리고 “우리 아이는 가장 예쁘게 올 거야”라는 확신.
– 핵심 메시지: 서로에게 더 많이 표현하고, 더 많이 안아주고, 기꺼이 기대는 것.

 

1. “더는 못 하겠다” 싶었던 인공수정 2차의 문턱
저희는 인공수정을 총 3번 진행했습니다. 그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2차 시기였습니다. 정자 처리 결과도 좋지 않았고, 반복되는 병원 방문과 기약 없는 기다림에 몸과 마음이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죠.

부부 사이에도 예민함이 극에 달해 날 선 말들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희가 믿고 의지할 곳은 서로뿐이었습니다. 상처 주는 말을 했더라도 먼저 사과하고, 다시 손을 맞잡고 안아주며 “한 번만 더 해보자”고 다독였던 시간들이 저희를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2. 억지로 밝은 척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노력’
흔히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마음이 무너진 날엔 그조차 폭력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슬픈 날엔 억지로 다른 생각으로 덮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내가 혼자 울고 싶어 하면 충분히 울게 두었고, 저는 그저 옆에서 “괜찮아?”라고 물으며 토닥여주었습니다.

“여보, 우리가 이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만큼 우리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건강하게 찾아올 거야.”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르지만, 서로의 슬픔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야말로 저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엔 아내가 좋아하는 딸기 케이크나 달콤한 디저트를 사 들고 가 기분 전환을 도왔습니다.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에 잠시나마 시름을 잊는 소소한 순간들이 모여 큰 고비를 넘기게 해주었습니다.

 

3. 무너져도 버틴다, 남편의 묵직한 다짐
솔직히 저라고 왜 무너지지 않았겠습니까. 남편도 사람이기에 아내의 고생을 지켜보며 함께 무너지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에게 계속 주문을 걸었습니다. ‘내가 잘 서 있어야 한다, 내가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이죠. 특별한 비결은 없었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그리고 앞으로 만날 아이를 위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버텨냈을 뿐입니다.

 

[난임 시기 부부 멘탈 관리 체크리스트]

항목 실전 가이드
감정 수용 슬픔을 억지로 참지 말고 충분히 표현하고 울기
화해의 기술 날 선 말이 오갔다면 먼저 사과하고 포옹하기
소소한 보상 좋아하는 디저트나 맛집 탐방으로 즉각적인 기분 전환
대화와 표현 미래의 아이에 대한 긍정적인 대화 자주 나누기

 

4. 지금 이 터널을 지나는 당신에게
임신 28주 차, 아이의 힘찬 태동을 느끼며 1년 전의 저희를 돌아봅니다. 그때의 저희에게, 그리고 지금 힘들어하는 여러분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서로에게 더 많이 표현하고, 더 많이 안아주세요. 여러분은 서로에게 가장 큰 사랑이자 유일한 편입니다. 힘들 땐 기꺼이 기대세요. 그 시간들이 모여 반드시 기적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난임은 혼자 이겨내는 싸움이 아니라, 부부가 한 팀이 되어 완주하는 마라톤입니다. 오늘 퇴근길, 아내가 좋아하는 작은 간식 하나를 사 들고 가 말없이 꽉 안아주시는 건 어떨까요? 그 따뜻한 온기가 다시 시작할 힘을 줄 것입니다.